“페아법, 약자를 배려하라.”(2022.11.18.금.전병욱 컬럼)
이스라엘에는 “페아법”이 있다.
가난한 사람, 나그네를 위해서 곡식을 다 추수 하지 않는다.
밭모퉁이를 남겨 둔다.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는다.
포도원 열매를 다 따지 않는다. 열매가 떨어지면, 줍지 않는다.
이것이 “페아법”이다.
모압에서 돌아온 나오미와 룻은 이 “페아법” 때문에 양식을 구할 수 있었다.
“페아법”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약자에 대한 배려”였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 19:9-10)
페아법은 구제보다 한 걸음 더 나간 배려였다.
가난한 사람에게 생길 수 있는 “수치심”을 최소화 한다.
“자존심”이 무너지면, 다시 일어설 힘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학업을 돕고자 장학금을 여러 명에게 준 적 있다.
그들이 자랑스러웠고, 든든한 기도의 후원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웬 걸? 시간 지나니 다 곁을 떠나 버렸다.
왜? 그들의 자존심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작은 돈 받고, 큰 자존심의 댓가를 지불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장학금 준 사람은 “배은망덕”으로, 장학금 받은 사람은 “상처”로 남게 되었다.
잘 하고자 했는데, 결과는 이게 뭔가? 성경을 몰랐기 때문이다.
페아법만 제대로 알았더라면!
페아법은 본성과 부딪힌다.
우리는 내 이름으로, 당당하게, 보란 듯이 돕고 싶어 한다.
말씀은 그건 무지함이요 어리석음이라 말한다.
명심하라. 본성이 아니라 말씀이다.
말씀대로 살면, 산다. 말씀대로 살면, 부작용이 없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 6:3-4)
페아법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화목제 정신”이다.
아끼기보다 잘 사용하라. 이게 화목제 정신이다.
화목제는 소를 잡는다. 대충 500킬로 정도라 하자.
화목제물은 그날 다 먹어야 한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레 7:15)
4인 가족이 500킬로를 하루만에 다 먹을 수 없다.
친척을 부른다. 아는 사람을 부른다.
나중에는 “꼴보기 싫은 사람”까지 불러야 한다.
화목제물을 하루에 다 먹다보면, 저절로 화해가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화목제 정신이 무엇인가? 재물을 관계를 위해 쓰라는 것이다.
재물은 쌓아두면 썩는다. 빨리 잘 사용하면, 관계가 살아난다.
그게 지혜롭게 사는 길이다.
구두 상품권 회수율이 80%란 말을 들었다.
장롱 속에서 20%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커피 선물권도 회수율이 90%를 넘지 않는다고 들었다.
쌓아두면 썩는다. 잊어버린다.
썩기 전에 쌓아둔 상품권, 선물권을 관계를 위해서 사용하라.
관계를 통한 열매를 풍성히 거두게 될 것이다.
목요일 새벽은 주로 부교역자들이 설교한다.
격려의 의미로 목요일마다 과일을 가져 오시는 분이 있다.
좋다. 매우 좋다. 그게 화목제물이다.
재물을 관계를 위해 쓰는 모습이다.
비정하게 만드는 돈이 따뜻한 돈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교회는 훈훈한 교회, 따뜻한 교회이다.
좋은 성도는 온기가 있는 크리스천이다.
지금 당신의 온도는 몇 도인가?
“언어의 온도”만큼 이나 나는 “당신의 온도”가 궁금하다.
따뜻한 크리스천이 되라.
온기 앞으로 모이는 성도가 되라.
나는 우리가 따뜻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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